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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이폰 사진을 지웠는데 저장 공간이 그대로입니다

· Ascendy


“저장 공간이 부족합니다.”

알림이 뜨면 사진 앱을 엽니다. 지울 만한 걸 찾습니다. 스크린샷 몇 장, 흔들린 사진 몇 장, 똑같은 각도로 세 번 찍은 것 중 두 장. 그렇게 백 장쯤 지우고 설정에 들어가 보면 — 숫자가 거의 그대로입니다.

지운 건 아깝고, 뭘 잘못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.

대개는 잘못한 게 없습니다. 아이폰이 사진을 지우는 방식이 두 단계라서, 첫 단계까지만 한 것입니다.

아래는 iOS 26 기준입니다. 화면 이름은 버전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.

지운 사진은 30일 동안 그대로 있습니다

사진 앱에서 지운 사진은 바로 사라지지 않습니다. 최근 삭제된 항목으로 옮겨져 30일 동안 보관됩니다. 실수로 지운 걸 되돌릴 수 있게 하는 장치인데, 그 30일 동안 그 사진들은 저장 공간을 그대로 차지합니다.

사진 앱에서 컬렉션을 열고 아래로 스크롤하면 유틸리티가 나옵니다. 그 안에 최근 삭제된 항목이 있습니다. 선택해서 비우면 그때 실제로 공간이 돌아옵니다. iCloud 사진을 쓰고 있다면 iCloud 쪽 용량도 같이 줄어듭니다.

다만 여기서부터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. 비우기 전에 한 번 훑어보시는 게 좋습니다.

지우기 전에 — iCloud 사진이 켜져 있다면

이건 순서상 먼저 알고 계셔야 합니다.

iCloud 사진을 쓰고 있으면, 한 기기에서 지운 사진은 같은 계정으로 로그인한 모든 기기에서 지워집니다. 아이패드에서도, 맥에서도 없어집니다. “폰에서만 지우고 iCloud에는 남겨두기”는 이 상태에서 되지 않습니다.

다행인 건 앞의 30일이 여기에도 적용된다는 점입니다. 최근 삭제된 항목을 아직 비우지 않았다면 되돌릴 수 있습니다.

원본이 하나뿐인 사진 — 아기 사진, 오래된 가족 사진 — 을 정리할 때는 이 두 문장을 같이 기억하시는 게 좋습니다.

폰에 원본이 아예 없을 수도 있습니다

두 번째 이유입니다. 이쪽은 좀 덜 알려져 있습니다.

설정에서 맨 위의 본인 이름을 누르고 iCloud → 사진으로 들어가면 iPhone 저장 공간 최적화라는 선택지가 있습니다(버전에 따라 설정 → 사진 아래에 있기도 합니다). 이게 켜져 있으면 원본은 iCloud에 있고, 폰에는 용량이 작은 사본만 남습니다.

그래서 이 상태에서는 사진을 백 장 지워도 폰에서 당장 확보되는 공간이 기대보다 훨씬 적을 수 있습니다. 폰에서 비워진 건 작은 사본이니까요.

그렇다고 원본이 남는 것은 아닙니다. 사진을 지우면 iCloud에 있던 원본도 함께 지워집니다. 최근 삭제된 항목에서 30일이 지나거나 그전에 비우면 원본까지 사라집니다. “폰 용량만 줄이려고 지웠으니 원본은 남아 있겠지”는 성립하지 않습니다.

한 가지 더. 저장 공간 최적화를 켜는 것 자체는 iCloud 용량을 줄이지 않습니다. 원본은 iCloud에 그대로 있으니까요. 폰 용량과 iCloud 용량은 서로 다른 통입니다. “저장 공간이 부족합니다”가 어느 쪽 이야기인지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입니다. 폰 쪽은 설정 → 일반 → iPhone 저장 공간에서, iCloud 쪽은 설정 → 본인 이름 → iCloud에서 봅니다.

그리고 이 옵션을 지금 켠다고 공간이 즉시 늘지도 않습니다. 아이폰은 공간이 필요해질 때 원본을 내려놓습니다.

큰 건 대체로 사진이 아닙니다

여기까지 확인했는데도 공간이 모자란다면, 정리할 대상을 바꿔볼 차례입니다.

사진 한 장과 동영상 1분은 차지하는 크기의 자릿수가 다릅니다. 사진부터 지우기 시작하면 품은 많이 드는데 확보되는 공간은 적습니다. 많은 경우 큰 파일은 동영상 쪽에 몰려 있습니다.

설정 → 일반 → iPhone 저장 공간을 열면 위쪽에 추천 항목이 나옵니다. 여기에 동영상을 검토하라는 항목(개인 비디오 검토)이 보이면 눌러 보세요 — 동영상이 크기순으로 정렬돼 나옵니다. 이 항목은 동영상이 일정량 이상일 때만 나타나니, 안 보인다고 이상한 건 아닙니다. 그때는 사진 앱 → 컬렉션 → 미디어 유형 → 비디오로 들어가 긴 것부터 보시면 됩니다.

고민 없이 줄일 수 있는 것부터

지우는 일이 힘든 이유는 용량이 아니라 판단입니다. 그러니 판단이 필요 없는 것부터 하는 게 낫습니다.

컬렉션 → 유틸리티 → 중복 항목. 사진 앱이 찾아낸 중복이 여기 모입니다. 같은 사진을 두 번 저장하게 된 것들입니다 — 메신저로 두 번 받았거나, 다른 기기에서 옮겨오면서 겹쳤거나. 병합을 누르면 화질이 가장 좋은 버전이 남고 나머지는 최근 삭제된 항목으로 갑니다.

여기가 제일 마음 편한 구간입니다. 같은 사진이니까 뭘 남길지 정할 게 없습니다.

그리고 마지막에 남는 것

위의 것들을 다 하고 나면 대체로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 있습니다.

그리고 거기서 멈춥니다.

남는 건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은 사진들입니다. 아기가 웃는 순간을 놓칠까 봐 연달아 찍은 열 장. 같은 자리에서 각도만 바꿔 찍은 다섯 장. 이런 건 중복 항목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— 서로 다른 사진이니까요. 맞는 동작입니다. 그중 뭐가 나은지는 사진 파일에 적혀 있지 않습니다.

그래서 이 일은 사람이 합니다. 열 장을 하나씩 열어보고, 눈 감은 걸 빼고, 흔들린 걸 빼고, 남은 세 장을 놓고 한참 봅니다. 그러다 보통은 창을 닫습니다. 하필 이 판단이 제일 지우기 싫은 사진에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.

순서대로

증상확인할 것어디서
지웠는데 그대로최근 삭제된 항목이 비었는지컬렉션 → 유틸리티 → 최근 삭제된 항목
지워도 확보량이 적음저장 공간 최적화가 켜져 있는지설정 → 본인 이름 → iCloud → 사진
어느 쪽이 부족한지 모름폰 용량과 iCloud 용량을 따로설정 → 일반 → iPhone 저장 공간 / 설정 → 본인 이름 → iCloud
지울 게 없어 보임동영상부터설정 → 일반 → iPhone 저장 공간의 추천 항목
판단 없이 줄이고 싶음중복 병합컬렉션 → 유틸리티 → 중복 항목

여기까지 하면 “저장 공간이 부족합니다”는 대체로 해결됩니다. 아이폰이 대신 해주는 범위는 거기까지입니다.

제가 사진 정리 서비스를 만들면서 계속 부딪힌 건 그다음이었습니다. 처음 만든 건 사진에 태그를 붙여 검색되게 한 것이었습니다. 동작은 했는데, “잘 나온 것만 골라줘” 같은 요청 앞에서 무너졌습니다. 결국 사람이 하나씩 다 봐야 했습니다. 그 이야기는 따로 썼습니다.

Ascendy는 그 요청을 말로 받는 쪽으로 만들고 있습니다. 올려둔 사진은 시간·장소·인물로 정리되고, 찾는 건 문장으로 묻습니다. 아직 다 되지는 않습니다.

웹에서 씁니다. 가입 화면은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받고, 요금제에 무료 플랜이 있습니다. 앱은 아직 없습니다. 열 장 앞에서 여전히 멈추게 되면 알려주세요. 그게 지금 제일 필요한 정보입니다.

찾는 쪽이 문제라면 이쪽 글이 더 맞습니다: 아이폰에서 3년 전 사진 찾기.


Tags: photo-management, iphone, storage, family-photos